[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어 막판 향배를 좌우할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경선에 나선 전병헌(3선, 서울 동작갑)·우윤근(3선, 광양·구례)·김동철(3선, 광주 광산갑) 의원은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김 의원을 온건파로 묶어내고 자신을 강경파로 자임하며 지금 시점에서는 정책·전략·협상력을 갖춘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간 여야가 대치할 때마다 스스로 나서 저격수 역할을 했던 자신이 내외적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적격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우 의원은 이 같은 프레임에 반대하며 자신 역시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지향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의 단합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이 짜놓은 프레임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온화하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아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주류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계파를 없애고 의원총회를 활성화하는 등 당 내부 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변수는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갔을 경우 3위를 한 후보의 표가 어디로 쏠릴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판세상 전 의원과 우 의원이 약간 앞서고 김 의원이 뒤를 따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결선투표에서 전 의원 대 호남 의원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우 의원과 김 의원 간 인위적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당의 중책인 정책위의장에 호남의 장병완 의원이 선임되면서 '호남 배려'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사다. 다만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는 당내 위상과 수준이 다른 데다 새누리당과 같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러닝메이트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14일 치러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토론회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원내 인사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