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3월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신 회장이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지주 회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취임한 신 회장은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신 회장의 사의 표명은 박근혜 정부 들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에 이은 세번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 회장은 농협금융이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유능한 인사가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맡는 것이 농협금융의 발전에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사의 표명에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 어려움과 끊이지 않는 전산장애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지주회사와 달리 지주회사가 최상위 기관이 아니라 그 위에 농협중앙회라는 상급 기관이 있는 구조를 띠고 있고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신경분리 이후에도 최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협의 잦은 전산망 장애도 신 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굵직한 것만 봐도 지난 2011년 해킹 피해로 인한 대규모 전산망 장애와 지난 3.20 악성코드 습격으로 인한 전산 장애를 겪은 데 이어 한달도 안 된 지난 4월 11일에도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중단되는 소동을 겪어야 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농협의 잦은 전산 장애가 농협중앙회에 전산시스템이 위탁·운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 농협은행과 단위 농협 등이 하나의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고, 통합전산망을 농협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에 문제가 발생해도 중앙회에서 조치를 취하고 대응해야 하는 기이한 구조인 것이다.
금감원은 현재 전산 장애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진행중에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IT전산장애와 지난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부진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된다.
신 회장은 행시 14회로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수출입은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신 회장은 후임 회장이 선임되는 대로 공식 퇴임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