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4월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5%가 증가하면서 주택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월 거래량은 정부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4.1대책'을 발표하기 전 수치다.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 발표 기대감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올해와 지난해 모두 연초 시장 분위기는 비슷했다"며 "같은 상황인데도 17%이상 거래가 증가하고 거래가격도 오름세를 보인 것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15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4.1대책 이후 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950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7.5%), 전월(19.3%)보다 모두 증가했다.
사실 이번 거래량 증가는 4.1대책과는 관련이 없다. 국토부와 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거래건수는 약 80%가 2월에 거래된 매매계약분이다. 3월 계약분도 약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4.1대책이 시장에 반영도 되기 전에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감정원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과 정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주택대책 마련을 강조한데 따라 기대감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순 수치만 놓고 볼 때 지난 12월 계약건수(10만8482건)에는 못미치지만 4.1대책을 앞두고 활성화 시그널은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은 정부의 취득세 한시감면 조치 종료를 피하기 위해 거래 수요가 몰린 시기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우선 정부의 대책에 시장이 반응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라며 "특히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는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거래가 오름세도 눈에 띤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4월 거래 신고 물량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뚜렷한 매매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7억9250만원의 실거래가를 보이며 한달 전 신고분 보다 2800만원 올랐다. 또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1차 전용40.09㎡도 5억원의 실거래가로 3월 신고분보다 900만원 상승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일부 4월 계약분은 서울과 강남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2월 계약분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세가 나타났다면 4월 계약분은 전국적으로 고루 오른 편"이라고 말했다.
김세기 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강남권 재건축은 이미 지난해 연말 바닥을 찍었다"며 "4.1대책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5월과 비수기 전인 6월에는 뚜렷한 거래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주택거래량 증가세 뚜렷, 강남권 80%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