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연준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종료와 관련한 판단들이 중요한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2일 미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있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제전망 증언과 같은 날 발간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이목이 집중된다.
연준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둘러싼 논의는 수 개월 째 지속되는 모습으로, 특히 지난 주 연준이 비전통적 통화 부양책에 대한 출구전략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한 상태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습.
지난 주말에는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근 6년래 최고치로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 수준으로 다가섰고 미국채 시장은 3주 연속 약세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연준 내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비둘기파’ 사이에서도 입장 변화가 감지되면서 출구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비둘기파(dove, 인플레 온건파)’로 분류되던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이르면 올 여름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수요일 버냉키의 경제전망 증언은 연준의 국채매입 종료 시점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마일스타인은 “버냉키가 실업률이 충분히 내려왔고 경제 역시 자산매입을 축소할 만큼 충분히 진전됐음을 시사한다면 미국채 시장에는 매도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버냉키가 최근 경제 지표들이 혼재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하회한 가운데 자산매입을 축소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고용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할 경우 미 국채는 랠리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일부 채권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연준이 올해 말 전까지는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활동과 공장주문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까지 늘면서 연준의 출구전략을 가동하기에는 아직까지 경제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캔터 피츠제랄드의 선임 채권트레이더 저스틴 레더러는 “미국 경제가 (출구전략에)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단기적으로 미국채 수익률이 1.75%~2.05%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잔 해치우스는 연준의 국채매입 축소는 올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내년 1/4분기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고 이는 올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정책성명서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있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채 매입 축소와 확대 가능성을 양 방향으로 열어뒀는데, 이 때문에 22일 나올 정책 의사록 역시 투자자들이 꼼꼼히 살펴볼 대목이다.
한편,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는 많지 않은 가운데, 22일 나오는 4월 기존주택판매 지표와 23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4일 예정된 내구재 주문 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