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직접 발주 및 경쟁입찰 전환키로
[뉴스핌=이강혁 기자] LG그룹이 계열사간 거래 축소와 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통 큰 결단을 내렸다.
LG는 20일, SI(시스템통합)·광고·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연간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간 거래물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분야에서 개방되는 물량은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된다.
SI 분야에서는 LG 계열사들이 올해 발주할 사업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
이중 50%는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고 50%는 경쟁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에 영향을 주는 영역은 제외된다.
광고 분야에서는 LG 계열사가 발주할 광고금액 가운데 1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기업 등에 개방한다.
보안이 중요한 신제품 및 전략제품을 제외한 광고는 경쟁입찰을 확대하고, 전시·이벤트·홍보물제작 등의 광고는 중소 광고대행사에 직접 발주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LG는 향후 광고 제작시 경쟁입찰을 점차 확대, 비계열 독립기업인 중소 대행사의 참여를 적극 개방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발주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고 설명했다.
건설 분야에서는 LG 계열사들이 발주할 건설용역 가운데 보안이 필요한 생산시설과 연구소 등을 제외한 7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소 건설업체 등에 개방한다.
특히 이 가운데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는 모든 대기업을 배제하고 중소 건설업체에 직접 발주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그동안 이들 3개 분야 계열사간 거래 물량에 대해 중소기업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실천해 왔다"면서 "이번에 그 대상 규모를 확대해 구체적으로 실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는 지난해부터 계열거래 축소 및 중소기업 참여 확대 방침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해 왔다.
단적으로 지난해 LG전자가 발주한 약 20억원 규모의 스마트폰 및 스마트TV 등 스마트 디바이스용 어플리케이션인 'LG 스마트 월드(Smart World)'의 운영 서비스 프로젝트를 중소업체 네오사이언(Neocyon)이 수주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 등 LG 주요 계열사는 계열사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각 계열사의 구매 및 재무, 법무담당 임원들과 학계 및 외부 실무 전문가들로 내부거래위원회 멤버를 구성하고, 계열사간 거래시 공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철저하게 확인토록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