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경제블록형 FTA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멕시코와 칠레, 콜롬비아, 페루로 구성된 ‘태평양동맹’(PA)이 아시아와의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A회원국 정상들이 콜롬비아 칼리에서 22일부터 양일간 회동을 갖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증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미주간 대화(The Inter-American Dialogue)의 마이클 쉬프터 회장은 “PA 회동의 주요 목적은 대아시아 교역과 관련해 공동의 입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PA 참가국 지도자들은 상품 및 서비스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 간 주식시장 연동, 환율변동과 같은 이슈들과 관련해 공동의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특히 PA 지도자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속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에 비해 투자하기 더 안전한 지역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보호주의적 조치들을 도입하는 등 무역분쟁을 야기해 온 메르코수르와 달리 자신들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 환영해왔다는 것.
PA 회원국들은 남미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주변국들이 높은 인플레와 심각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경제 지표들을 내놓고 있다.
회의 주최측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와 페루, 콜롬비아, 칠레는 남미 GDP의 약 35%를 차지하고, 이들의 지난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5%, 물가상승률은 3.2%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이들 4개국은 역내 전체 교역규모의 33%를 차지하며, 남미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4 가량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