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김선엽 기자] 지난밤 버냉키 의장의 외회 발언과 그 이후 공개된 FOMC 의사록 내용이 오늘 채권시장에 금리 상승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은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당분간 현행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후 공개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미국경제 회복의 흐름이 확인된다면 출구전략의 시기가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는 10년물이 11bp 급등해 2%대로 올라서 2.04%를 기록했고 30년물도 9bp 오른 3.22%를 나타냈다.
채권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짐에 따른 미국 채권금리의 급등이 오늘 국내 채권시장에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최근 국내 모멘텀 없이 대외금리 움직임에 많이 따라갔는데 이것만 봐도 일단 금리 상승요인이 될거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더 길게 본다면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말처럼 출구전략은 기본적으로 경제가 좋다는 말이고,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 되니 채권으로는 좋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채 금리가 급등해서 2%대 위로 상승한 점이 의미가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장이 부양기조 지속 의지를 시사하였음에도 채권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최근 계속된 초저금리 부담에 따른 시장심리의 위축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오늘 국채선물은 미국채권시장 약세 여파에 따른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해온 미국채 금리 2%대의 마지노선을 돌파하면서 차익실현 기조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밤 FOMC 의사록 발언 재료에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이 외국인 선물 투자에 기인한 측면이 많고 이는 미국채에 대한 추종 거래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물보다 선물 거래에 의한 변동성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미국 경기개선이 미흡하다는 점과 자산 가격의 급등이 버블을 형성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채 매입 규모 축소보다는 MBS 매입규모축소 방안 논의가 좀 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채권보다는 주식쪽에 미칠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르겠지만 2분기 지표에 주목하는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금리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기회복의 흐름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이르다는 생각이며, 금융시장이 불안이 재차 출구를 앞당기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의 안정이 보장될 때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이 출구전략을 확정하기 전에 미국과 국내 시장금리는 미리 선반영하면서 올라가 있을 것이며, 정작 출구전략 실시 이후 시장금리는 금융불안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