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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싱크탱크' 열풍…인재 영입경쟁 본격화

기사등록 : 2013-05-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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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열풍 정책연구기관에도 불까…여야 정책연구소 변신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싱크탱크 성격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공식 발표를 마치고 이사장에 선임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왼쪽), 소장에 선임된 장하성 전 안철수캠프 국민정책본부장(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고종민 기자] 여의도 정가가 '싱크탱크'인 정책 연구소 열풍에 휩싸였다.

여야 안팎에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인재 네트워크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싱크탱크 경쟁에 불을 붙인 상황이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의 청사진을 제공할 정책 연구소 '내일'을 발족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내일'의 역할은) 엄청나고 대단한 싱크탱크라고 생각하기 보단 좋은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좋은 뜻과 의지를 가지고 한국 정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국민을 위해 의제를 끊임없이 발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복지·경제·노동·여성·통일·경제·정치 등의 분야에서 한국 사회의 주요 전문가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일'은 향후 각 분야별 교수를 초빙하고 세미나를 여는 등 내달 창립기념 회의(컨퍼런스) 시작으로 연구소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선 최 명예교수의 영입과 '내일'의 출범을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진보진영의 원로로 꼽히는 최 명예교수가 정당정치를 강조해온 데다  '내일' 출범 기자간담회서 "정당 창당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 그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안철수 신당'에 대한 언급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과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다. 최 명예교수가 손 상임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고문을 맡고 있는 이유에서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최근 정치 후진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 최 명예교수와 장 교수가 강사진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손 고문의 연대를 떠나 싱크탱크 간 교류도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을 하반기에 개편할 예정이다. 당과 분리와 동시에 연구원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게 양당의 계획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은 "당헌·당규가 개정되면 여의도연구소가 여의도연구원으로 새로 출범하게 된다"며 "여의도 연구소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연구소에 대한 개혁과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연구원으로 승격과 동시에 인재풀을 당외 인사들로 확대하고 조직 구조도 현재보다 더 키울 예정이다. 20여 명 수준인 박사급 연구인력은 3배 이상 확대하고 계약 기간을 1년 단위에서 2∼3년으로 안정적인 인력 확보를 꾀할 방침이다.

나아가 이주영 신임 여의도연구소장은 취임 전부터 독일 기민당 싱크탱크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과 수차례 접촉을 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는 변화의 움직임이 더딘 편이다. 당 내부에서는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연구원장 선임 문제·연구인력 부족·당직자의 연구원 편법발령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선 정치권의 움직임에 인재 영입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여론에 주목을 받는 만큼 '내일' 출범이 정당정책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안 의원의 세력이 확대되면 여·야권 인사들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일부 지지자들이 안 의원 측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야가 손 놓고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창당이 성공할 것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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