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은행(BOJ) 총재가 장기금리 안정이 바람직하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조작도 가세하면서, 주말 도쿄 시장에서 다시 0.9%를 웃돌던 일본 국채(JGB) 금리는 0.83% 아래까지 하락세로 전환했다.
24일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교류회의 강연 이후 기자들에게 장기금리 안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금융자본시장에서 실물경제로 파급효과를 미치게 하는 동시에 변동성은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금리 변동성이 억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과의 대화, 보다 탄력적인 운용(market operations in a flexible manner)을 통해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0.88%로 상승 출발한 JGB 10년물 금리는 한때 0.905%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나, 이후 반락했다. 구로다 총재 발언이 나오고 주가가 출렁이면서 오후 2시 40분 현재 0.825%까지 내리고 있다.
앞서 BOJ가 오전 실시한 국채시장 매입 조작에서는 5년~10년물 국채 응찰률이 1.4배로 앞서 2.12배보다 크게 줄고 10년 초과 장기물에 대한 응찰률도 2.52배에서 1.84배로 줄어드는 등 기관의 매물 압력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주가와 금리, 환율 변화에 대해서는 매일 변화되는 가격 움직임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 중앙은행은 특정 주가나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 지역경제의 성장동력 중 내수가 자율적인 확대 기조에 있다며, 수출의존 경제모델에서 전환되는 조짐이 있다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경제가 선진국화되려면 규제개혁을 통한 혁신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내 금융정책 협력의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이 민간금융기관과 금융 및 자본시장을 통해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는 엄청난 규모의 저축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아시아지역 경제에서 활용한다면 일본과 다른 아시아국가에게 모두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