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사옥> |
농협중앙회는 이날 "윤종일 전무이사,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대표이사,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이 농협 쇄신과 경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용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퇴 배경으로 "경영성과 부진과 전산사고 등으로 농업인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다소 부족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날 농협경영진 4명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것은 지난 15일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9일 만이다. 신 회장의 전격 사의 표명 때와 마찬가지로 각가지 억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은 신 회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구성을 위한 이사회가 열린 날이다. '농협 쇄신'과 '경제 사업 활성화'라는 명분이 굳이 이날 집단 사의를 통해 달성돼야 하는지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일각에서는 이날 사의를 표명한 4명이 신 회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가 신 회장이 경영진의 대거 동반 사퇴로 경영 공백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자 사의 시기를 조절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농협 중앙회 임원 대거 사퇴와 관련, "모르겠다. 중앙회 일은 내 소관이 아니다"면서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사전에 중앙회 임원 대거 사퇴와 관련해서도 들은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경영진 대거 사퇴와 관련, "다른 이유는 없다. 경영과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고 시기는 인사추천위원회 등 절차를 감안해서 정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분명한 것은 농업 경영진의 대거 사퇴로 농협 중앙회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4인에 더해 앞서 사의를 표명한 신 회장까지 포함할 경우 주요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일단 후임 경영진이 선출될 때까지는 정관에 따라 이날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새로운 경영진은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에서 내달 중에 선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