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과 국채, 외환시장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초래한 결과다. 양대 선진국의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했지만 이를 진정시킬 묘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융시장에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최근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
정책 방향에 대한 혼란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던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버냉키 의장은 의회 양원 합동경제위원회의 경제 전망에서 섣부른 양적완화(QE) 종료가 경기 회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계한 동시에 수개월 이내에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시장은 지난 4월 BOJ의 공격적인 자산 매입 계획 발표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자산 매입을 통해 BOJ가 금융시장에 전하려고 하는 의중이 무엇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전례 없는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두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소통 측면에서 실패했다는 비판이 투자가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캡스트림 캐피탈의 스티브 골드만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과 BOJ 모두 엇갈리는 신호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이지만 정책자들이 이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딩 업체 IG의 크리스 웨스턴 시장 전략가 역시 “두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오히려 더 가중시켰다”며 “특히 버냉키 의장이 ‘잠정적으로’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는 표정”이라고 전했다.
BOJ와 관련, 시장 애널리스트는 구로다 총재가 국채시장의 변동성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명확한 의사전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JP모간 펀드의 타이 후이 전략가는 “BOJ의 대대적인 부양책이 결실을 거두려면 무엇보다 장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