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가 '검은 머리 외국인' 행세를 하며 자사주의 주가를 조작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CJ그룹의 외국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 이재현 회장 일가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CJ그룹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차명계좌를 열고 자사주를 매매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해외 비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시세차익을 거뒀다면 해당 기업의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사놓은 뒤 시세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이 회장이 외국인 투자자로 위장해 자사주에 투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CJ그룹 계열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 자금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CJ의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시작한 지난 2007년 초 18.97%로 시작해 10월 말 23.91%까지 높아졌으며, 현재는 20.68%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