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이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27일 자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의 유력 전문가들이 올해 치솟는 증시에 항복선언을 하고 연말 S&P 500 목표 지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움직임의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연준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는 논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
사실 연준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올 1월부터 증시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작용해왔다. 이와 같은 추세는 시장 내 최고 보수론자들까지 돌아서게 한 것이 사실. 올해 5개월간 S&P 지수가 15.7% 상승한 것만 봐도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증시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강조하며 명백한 강세론자로 돌아섰다.
그는 고객들에 대한 서한에서 "S&P 500 지수가 연말까지 5% 상승한 1750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망했다. 2014년에는 9% 오른 1900선을, 2015년에는 10% 오른 2100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경기 둔화 우려와는 별개로 진행돼 왔다. 유럽 재정위기 및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증시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책의 강력한 효과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지난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와 같은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지난주 S&P 지수가 4월 중순이래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며 대량 매도세를 보인 것.
전문가들은 연준의 출구전략이 주가 상승세에 짐이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바클레이스의 베리 냅 수석 증시 전략가는 시장 내 큰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연말 S&P 지수 목표지수를 1525로 유지했다. 그는 "고용 회복세가 꾸준히 25만건 이상을 웃돌경우 연준의 출구 전략으로 7~9% 정도의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노비치 증시 전략가 역시 시장이 연말까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하반기 일부 압력들이 최근의 상승세에 완만한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 목표가를 1615에서 상향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S&P 500의 주당 순이익이 11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레브노비치는 이에 대해 올해 경제성장률 2%인 것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지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보면 이와 같은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