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달 9일 열렸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단 한 명의 금통위원은 문우식 위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년 가까이 '매파(금리동결)' 입장을 고수했던 임승태 위원은 5월 금통위에서 인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4월 금통위에서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지지했던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는 5월에 다수의견(인하)과 함께 했다. '금통위의 반란'에 사실상 김 총재가 굴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한은이 공개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5월 기준금리 인하는 6대 1로 결정됐으며 유일한 반대 의견은 문 위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 위원은 김 총재가 추천했다.
4월에는 김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4대 3으로 아슬아슬하게 금리가 동결된 바 있다.
결국 김 총재가 한 달 만에 동결에서 인하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 총재의 변심의 배경은 무엇일까.
4월 동결 당시와 5월 인하 사이에 대내외 경제 흐름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경기판단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김 총재의 입장 변경이 매우 급작스러웠던 점을 고려하면 임 위원이 느닷없이 인하로 돌아서면서 총재도 어쩔 수 없이 함께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 전인 이번 달 초만 해도 김 총재는 강력하게 동결 의사를 내비쳤었다. 그는 이달 초 "작년에 이미 50bp를 내렸다"며 "이제 정부 차례"라고 주장한 바 있다.
때문에 임 위원이 인하로 입장을 변경함에 따라 '금통위의 반란에 총재가 당했다'라는 평가를 피하기 위해 총재 역시 다수 의견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총재는 4월과 달리 5월에는 별도로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 4월에는 이례적으로 의견을 별도로 개진해 동결의 이유를 설명했으나 5월 의사록에서는 총재를 제외하고 6명의 금통위원만 의견을 개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