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제도 변경 효과에 따라 지난 4월 단독실손보험 판매 실적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이전에 비해 수치만 늘었지 여전히 판매량이 미미하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가장 큰 원인은 설계사 수당이 적다는 데서 비롯된다.
단독실손보험은 올해 1월부터 판매 개시됐지만, 판매 초기 '흥행참패'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실적이 미미했었다. 하지만 4월부터 제도가 바뀌자 판매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일 9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 NG농협손보)의 지난달 1~15일 단독실손보험 판매건수는 4195건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1월 3860건, 2월 2770건, 3월 3186건 판매에 그쳤지만, 4월 10개 손보사(9개사에 메리츠화재 포함)는 1만448건이 팔리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단독실손 상품은 1년마다 갱신되고 가입 이후 15년이 지나면 재가입해야 한다. 기존 통합형 상품이 3년마다 갱신되고, 80세 100세 등 약속된 기간만큼 보장하는 것과는 내용이 다소 다르다.
4월부터는 통합형 실손상품도 이런 방식이 적용돼 단독실손 상품이 이전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보험료가 적어지면 설계사들의 수당도 줄어들게 돼 전속 채널이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일선에서는 '한 달에 몇 건 정도 파는 상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대형 손보사 영업 관리자는 “단독실손보험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만 안내하는 수준”이라며 “단독 실손상품 고객에게는 (돈이 안되니)다른 상품을 끼워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건 팔아봤자 설계사가 가져가는 게 적어 눈에 띄는 판매 신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관계자는 “절대적인 판매 건수는 늘었지만 통합형과 비교해보면, 판매량이 많지 않다”며 “판매 건수를 늘리려면 인터넷 판매 등 채널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