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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트폴리오] 5월 달러 랠리·신흥국 통화 '대량 매도'

기사등록 : 2013-06-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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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이은지 기자] 5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신흥국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수개월에서 수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대량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 수년간에 걸친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가 마감을 코앞에 앞둔 가운데, 신흥국 통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책 종료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 

글로벌 외환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이래 시작된 신흥국 통화들의 30% 가까운 랠리가 종지부를 찍을 날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UBS가 20개 신흥국들의 통화를 평균해 지수화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통화는 3.7% 하락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5월 하락세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랠리를 계속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5월 들어 2% 상승했다.

이번 달 미국 달러화 대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통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가 차지했다. 랜드화는 달러화 대비 11% 하락했다. 이는 근 2년래 최대 낙폭이다.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브라질의 레알(헤알)화가 달러화 대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브라질 레알화는 지난달 달러화 대비 6.5%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인도 루피화가 5%, 바트화는 3.9% 각각 하락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 대비 7.7% 하락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과 관련한 우려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호주 달러화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7.2% 내렸다.

일본 엔화는 지난 한 달간 3% 하락했다. 이로써 일본 통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14% 절하됐다.

※출처: 블룸버그 데이터, 파이낸셜타임스에서 재인용

JP모간 자산관리의 피에르 이브 바루 신흥시장 담당자는 "시장은 지금 1994년의 사건이 되풀이될까 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의 사건이란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축소를 결정하자 금리가 급등하면서 신흥국들에서 자본이 대량 유출된 것을 의미한다.

달러화 대비 유일한 상승세를 보인 통화는 중국 위안화로, 위안화는 지난달 0.51%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말까지 6.1% 절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의 하락세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그간 미국발 부양책의 최대 수혜자였던 신흥국 통화에 대해 투자자들이 연준의 부양책 철회를 앞두고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킷 커터스 전략가는 "신흥국 통화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평가했다. 신흥국 통화의 하락 도미노 현상이 본격화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하락세를 계속할 통화로 멕시코 페소화와 타이 바트화를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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