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새누리당은 9일 오는 12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 개최를 환영하면서 북측 대표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회담에 대한 북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관계에서 전향적 화해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며 "남북 장관급 회담이 오랜 만에 개최되는 만큼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회담이 돼야 한다"며 "약속을 위한 약속의 나열보다 남북 관계 진전과 현안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번 만큼은 북한 당국이 남북간의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도 북한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유도하고 한반도가 처한 현실을 감안해 냉정하게 각종 현안에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에는 적어도 장관급이 나와야 의제를 협의하고 조율할 수 있다"며 "김양건 부장이 나와야 북측이 남북장관급회담에 의지가 있고, 현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관급 회담에 걸맞은 북측 수석대표의 지위와 대표단 구성이 중요하다"며 "과거 회담처럼 우리 측은 통일부 장관이 수석 대표로 나가고 북은 내각 책임참사를 내보내는 식의 회담이 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논의될 중요한 의제로는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신변 안전과 기업의 재산권 보호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느냐"며 "북한당국이 어물쩍 건너뛸 문제가 아니라 똑 부러지게 보장 대책을 세운다는 방향으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부대표는 북한의 회담 제의 배경에 대해선 "오마바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미팅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1순위로 이야기하는 상황이었다"며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대화를 촉구한다는 성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라도 선수를 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공고화됐고,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장한 핵과 경제의 병진 건설을 위해서는 외교적 고립도 막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라도 평화 공세로 갈 시점에 와 있기 때문에 이런 제의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2일 장관급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의제와 장소, 날짜, 대표단의 규모, 체류일정 등 행정적 기술적 사항을 논의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