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 아래로 밀려나자 최근 삼성그룹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동안 삼성그룹주펀드(ETF포함)에 226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일주일 간에도 26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38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자 환매가 감소하고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지자 국내주식형펀드에도 한달 새 1조6700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들어왔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ETF'로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고 'IBK삼성그룹펀드'에는 190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63조9159억원 규모로 이 중 삼성그룹주 펀드는 5조5300억원 수준이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삼성카드,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한다. 대개 삼성그룹주펀드에서는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5~20% 안팎으로 가장 큰 편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계 매도 공세에 밀려 140만원 아래로 밀려나자 그룹주펀드 환매가 주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 5일부터는 전날까지 11% 이상 빠졌다. 지난 한달간으로도 10% 가까이 하락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삼성전자가 10% 급락하면서 단기 수익을 기대하고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중소형주 모멘텀이 좋으면서 업종 대표주가 부진하며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과도한 상황에서 나머지 삼성그룹 계열사 종목 역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여전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요인은 스마트폰 출하성장에 대한 기대감 감소"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4% 증가한 6970만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2분기 갤럭시S4를 비롯한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추정치가 8200만~8500만대 수준으로 과도하게 올라갔다"며 "그러나 최근 파악된 스마트폰과 갤럭시 S4 출하량이 당초 기대를 미달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알려져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OP 11조원에 이어 4분기에도 OP 10조5000억원으로 반도체와 DP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하반기에도 견조할 이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3가 갤럭시S4를 보조하고 갤럭시S4미니는 9월 출시될 애플의 중가폰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