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은 21일 국정원 대선·정치개입에 대한 국정조사 촉구대회를 열며 NLL(서해 북방한계선) 회담록 공개로 맞서고 있는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의원 100여명과 보좌진 약 250여명 등은 이날 국회 앞 본청 계단에서 국정원 국기문란사건 국정조사 즉각 실시 촉구대회를 열고 "국정원의 국기문란 강력하게 규탄한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정원 국기문란 국정조사 촉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 대표는 "시민의 뜻을 받들어서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관철해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국정원은 국기문란 사건 덮기 위해 NLL이라는 흘러간 낡은 레코드판을 다시 돌리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원하는 국민의 요구를 덮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더 이상 민주당과 국민이 요구하는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국기문란 사건의 공범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 요구를 짓누르는 폭압 정권임을 자인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도대체 댓글 사건에 뭐가 있길래 국정조사를 이렇게까지 하면서 피하려고 하느냐"며 "왜 권력을 사유화하려 하고 정보를 횡령하려 하느냐. 누가 배후인가.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해명할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날 민주당은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정조사를 6월 임시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하자 이미 열기로 결정했던 피켓 항의집회의 개최여부에 대해 재논의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에 진전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국정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담록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에 대한 열람을 요청, 열람 후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여야 공방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피켓 항의로 새누리당을 압박할 방침을 다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향후 국정원 국정조사와 NLL 회담록 관련 이슈는 분리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국정조사가 선행되면 국회법에 따라 국회 2/3의 동의를 얻어 NLL 회담록 원문을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에 국정원 국정조사와 NLL 발언에 대한 국정조사를 함께 추진하자고 맞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