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투자심리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금리 레인지의 의미가 크지 않다." (국내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버냉키 쇼크로 채권시장이 '폐허'가 된 탓에 채권 애널리스트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수준으로 금리가 튀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 주요기관의 애널리스트는 향후 한 달간의 금리 전망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실제 몇몇 애널리스트는 답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지난 이틀간 채권시장은 심각한 혼돈을 겪은 상태다.
21일 뉴스핌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판단 속에서도 출구전략이 향후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역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 회견이 매우 크고 장기적인 일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당장 버냉키 의장의 임기 중에 가시화될 수 있는 내용이 QE 축소를 시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금리 수준의 급격한 ‘레벨 업’보다는 추후 통화정책 일정을 환기함으로써 금리 수준을 먼저 상향한 다음 추후 박스권 탐색을 유도하려는 성격이 더욱 짙다"고 예상했다.
NH농협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 역시 "일단 미연준이 당장 긴축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고 매입하는 자산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는 것이니 최근과 같은 급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성장률과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단기 급등한 금리가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 및 주택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양적완화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미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이는 달러화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봈다.
이어 "향후 1개월이라는 시간은 단기적으로 국내 채권시장 역시 심리 위축으로 금리가 오버슈팅하는 구간에 접어들 수 있는 상황이므로 금리 상단을 다소 높게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에서 6명의 채권 애널리스트가 응답한 향후 한 달간 국내외 금리 전망은 다음과 같다.
◆ 향후 한 달간 미국채 10년물 금리 컨센서스 : 2.25~2.58% 전망
- 10년물 예측 저점: 최저 2.15%, 최고 2.35% 전망
- 10년물 예측 고점: 최저 2.50%, 최고 2.70% 전망
◆ 향후 한 달간 국채금리 컨센서스 : 3년 2.85~3.11%, 10년 3.26~3.63% 전망
- 3년물 예측 저점: 최저 2.80%, 최고 2.90% 전망
- 3년물 예측 고점: 최저 3.05%, 최고 3.15% 전망
- 10년물 예측 저점: 최저 3.20%, 최고 3.35% 전망
- 10년물 예측 고점: 최저 3.50%, 최고 3.80% 전망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