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지난 18대 대선국면에서 'NLL(북방한계선) 회담록'이 새누리당에 유출·활용됐다는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오늘 한중정상회담을 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오길 바란다"며 "그러나 귀국 즉시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탈법적 정치공작에 나섰다는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서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기관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약속을 국민에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은 모든 힘을 모야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정희 시대의 중앙정보부 정치가 부활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보기관이 정쟁의 중심에 난입해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정보기관을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면 정보기관이 정치와 국민을 깔보며 한없이 오만해지고 그 결과는 결국 국가적 불행을 부른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며 "역사의 퇴행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2007년 정상회담록 공개로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비운의 대통령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라는 국기문란을 모면하기 위해 과거의 정상회담 발언록을 빌미로 망자(亡者)를 욕보이는 행위는 참으로 나쁜 정치"라며 "비명에 가신 대통령을 편히 쉬게 해드리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