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호주의 밥 카 외교장관과 스티븐 스미스 국방장관을 만나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과 호주가 '2+2회의'를 갖게 된 것은 양국 모두에게 외교사에, 안보·외교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2+2 회담을 개최한 것은 미국에 이어 호주가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위해 방한한 두 장관과 접견을 갖고 "마침 올해가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호주는 한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두 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해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함께 싸워준, 고맙고 소중한 우방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에도 천안함 폭침 때 조사단에 참여해 북의 어뢰로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뒷받침해준 고마운 나라"라고 사의를 표시했다.
◆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북핵문제 긴밀 공조" 합의
앞서 두 나라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양국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불용 원칙 하에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양측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계속적인 도발 행위가 동북아 평화안정과 국제 비확산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은 북한이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북핵불용 원칙 하에 북핵문제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며,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 당국이 주민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국방분야에서 양국은 북한의 도발위협에 대해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미국과의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호주 측에서는 두 장관 외에 빌 페터슨 주한대사, 데니스 리처드슨 국방차관, 데이비드 헐리 국방총장, 길리안 버드 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김형진 외교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