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6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출구전략의 로드맵을 언급한 이후 미국 채권 시장의 자금 이탈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의 통계에 의하면 6월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개시 일정' 발언 이후 미국 채권 시장에서 60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한 주 동안에만 281억 달러의 자금이 미국 채권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009년 이후 주식 시장이 변동성에 휘둘리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대거 이동한 바 있다.
그동안 약 1조 달러의 자금이 채권 시장에 유입됐지만 최근 금리 정상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같은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스트 그린위치의 지오프 보브로프 전략가는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가 일방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 시장이 더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27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5월과 6월에 기록한 손실분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드라크 채권시장에는 지금부터 연말 사이에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피델리티 자산운용사는 금융위기 이후 채권 시장이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대부분의 아시아채권이 저렴해졌다고 평가했다.
피델리티 측은 지난 2분기 아시아에서 발행된 달러 표시 채권의 98%는 할인된 가격에 발행됐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