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 행진했다.
집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가라앉지 않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업계와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은 평균 2.19% 올랐다. 4억원 전셋집이 6개월 새 870만원 오른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0.4%)과 비교하면 5배가량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강남구의 전셋값 오름폭이 컷다. 올 상반기 3.33% 올라 서울지역 평균보다 1.14%포인트 높았다. 봄 이사철 수요와 우수학군을 배정받기 위한 학군수요가 몰렸고 역삼동 개나리 6차 재건축 이주수요도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전세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부족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보다 재계약 비중을 높여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취득세 감면이 종료됐고 대출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이같은 현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도 상승 추세다.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 비율은 지난해 6월 61.3%에서 올 6월엔 63.7%로 뛰었다. 5억원 짜리 주택의 전셋값이 평균 3억1850만원에 거래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비율은 52.1%에서 56.7%로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집주인 우위의 시장에서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주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