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9일 '국정원 셀프개혁'을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중환자에게 수술칼을 맡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국정원 게이트의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의 요구가 하늘을 찌르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스스로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며 "도둑에 도둑을 잡으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을 개혁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최소한 국정원장을 사임시켜야 한다"며 "5년 전 명박산성의 결과가 근혜산성으로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 "거리두기식 구경꾼 정치를 그만하라"는 지적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모처럼 현안에 대해 말했지만 모두 남의 일이라는 식의 태도였다"며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핵심을 외면한채 변죽만 울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통령은 구경꾼이 아니라 국정 최고 책임자"라며 "거리 좁히기 정치와 국민·야당의 목소리와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회담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성급한 개성공단 국제화 논의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정부는 10일 후속회담에서 공단의 국제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한다. 너무 성급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정경분리 원칙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우선 정상화 해야 한다. 개성공단 정상화 후 국제화가 순리"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