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과거 정부와 달리 새 정부가 최소한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둔 것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내실을 강화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후 가진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
박 대통령은 "통합을 위해 앞으로 실질적인 실천 방향과 방안과 계획을 제시해 주시고, 정부와 함께 그 과제들을 잘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시장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정책에서 벗어나서 상생과 공정성의 가치를 조화시켜 나가고, 해묵은 지역갈등이 국가 발전의 동력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지역 균형발전에도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위촉장을 받은 한광옥 국민통합추진위원장과 15명의 민간위원들에게 "국민통합이라는 목표를 이뤄가기 위해서 정부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며 "통합의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자발적으로 동참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체계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좋겠다"며 "특히 우리 사회의 많은 시민단체들이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 방안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리고 기성세대에서 끝내야 할 분열과 갈등이 다음 세대까지 대물림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며 "최근 사이버 공간을 살펴보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고 통합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주시고, 국민문화, 국민생활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기본토양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발전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다. 과거 우리가 어려울 때,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해 낼 수 있었던 것도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였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정부가 있고 정치가 있고 모든 정책이 있어도 국민들의 의지가 모아지지 않고 분열되면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며 "새 정부의 국정목표인 '국민행복시대'도 국민통합이 토대가 되지 않고서는 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광옥 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장을 수여받고 1차 회의를 마친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계에 따르면 계층 갈등이 가장 심하고, 이념, 지역, 세대 갈등 순"이라며 계층 간 갈등 해소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역 갈등의 경우 동서화합이 가장 문제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촌 간 갈등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시대적 사명으로, 주요 국정과제로 (국민대통합을) 말씀했다"며 "대통령의 강고한 의지가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위원회가 돼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에 따르면 국민대통합위원회의 분과위원회는 ▲기획정책 ▲대한민국 통합가치 ▲갈등예방조정 ▲국민소통 등의 분과로 구성된다.
시·도에는 지역위원회를 두고 지역별 국민통합 증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지역과 중앙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연석회의를 정기화하기로 했다.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주요 분야에 대해 논의하는 특별위원회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국민통합 관련 정책조정 및 협력을 위한 국민통합정책협의회도 운영키로 했다.
한 위원장은 "한국적인 국가공론모델을 개발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한 국민대토론회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국민참여 및 국민소통을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