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138조원에 이르른 부채를 짊어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오랜 주택경기 침체로 땅이 팔리지 않아 재고자산이 쌓이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에 LH가 내놓은 아파트 용지는 60%가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았다. 특히 상업용지는 80% 넘게 남아 LH의 자금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LH는 이재영 신임사장 취임 이후 전사적으로 미분양 토지 판매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9일 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LH의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분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에 LH는 모두 49건 3조5000억원 어치의 공동주택용지를 팔려고 내놨다. 이중 수도권에선 26건 2조5860억원 어치, 지방에선 23건 1조117억원 어치 용지를 쏟아냈다.
이중 38.8%인 1조3785억원 어치만(15건) 팔렸다.
올해 이전에 공고했다가 팔린 미분양 토지를 합해도 올 상반기에 팔린 공동주택용지의 가격은 2조원을 조금 넘었다.
상업용지의 판매는 더 저조하다. 상반기에 나온 토지(860건, 2조912억원) 가운데 18.3%인 3821억원 어치(258건) 밖에 팔리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 상업용지 가운데에선 356건 9661억원 가운데 7%대인 684억원(37건)만 주인을 찾았다.
LH의 재무상태는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LH의 미분양 재고 자산은 이미 3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LH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자산이 토지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15조원 어치는 공동주택용지다.
그나마 요즘과 같은 부동산 경기 불황에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매각한 것만도 양호하다는 게 LH의 이야기다.
LH 관계자는 "약 2조원 정도 공동주택용지가 올 상반기 매각됐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큰 부진은 아니다"라며 "LH 토지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활발히 팔리는 특성이 있어 하반기 들어 판매실적이 좀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우려로 건설사들이 LH 공동주택용지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서다.
이에 전사적 판매 총력,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미분양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본사는 물론 각 지역 본부별로 총력을 다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토지의 수익성을 높여 건설사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