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최근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역시 같은 현상이 재연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1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와 다음날인 18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나설 예정.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의회에 제출하는 반기 보고서 제출시 공개시장위원회(FOMC) 19명의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달하게 돼 있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 여전히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관련해 이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버냉키 의장이 이를 하나로 취합해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이 '솔직하게 발언을 한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예상 가능 발언을 분석했다.
◆ 'QE' 효과 강조부터 각종 비판 관련 속내 밝히나
먼저, 연준의 부양정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은 "연준의 강력한 조치들로 인해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도 뛰어난 경제 개선을 보이고 있으며 은행권도 건강해졌다"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중앙은행과 영국은행, 그리고 유럽에서도 마침내 이러한 연준의 정책을 따라오고 있음을 언급함으로써 부양정책의 타당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회가 시퀘스터에 대한 합의를 신속히 내놓지 못함으로 인해 경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에 대해 꼬집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준의 향후 정책과 관련한 메시지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자신의 발언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의발언으로 인해 난처했음을 고백하며 만일 경제가 지속적인 개선을 보인다면 올해 후반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지만 이것이 긴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버냉키 의장이 "이는 우리가 채권을 매달 어느 정도 규모로 사들이느냐의 문제일 뿐 아예 중단하거나 3조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곧 매각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단기금리를 2015년까지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밝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장기금리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예상하지 못했으나 이것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한다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이것이 무차별적인 투자나 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해소시켜줌으로써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데에는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연준 안팎의 많은 의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덧붙일 가능성도 예상된다.
신문은 버냉키 의장이 "프린스턴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양적완화를 너무 빠르게 중단한다고 평가하고 스탠포드의 존 테일러 교수는 너무 느리다고 하는 등 많은 의견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처럼 연준 의장을 비판하는 것은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FOMC를 이끄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발언하며 "다음 분기 보고인 2월에는 다른 누군가가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자신의 임기 종료를 간접적으로 언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