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의 2/4분기 경제 성장률이 당국 목표치인 7.5%에 정확히 부합하게 발표된 가운데, 실제 수치는 이에 대폭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자 포브스(Forbes)는 중국이 발표한 7.5% 성장률은 올해 최대 ‘거짓말(fib)’ 이라면서 실제 성장률은 6%대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투자전문 사이트인 시킹알파의 경우 중국의 실제 2분기 GDP 성장률이 6.7%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 역시도 비교적 높은 숫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6월 대폭 줄어든 사회 총 융자액이나 5월과 6월 연속 감소한 수출, 2분기 내내 명백한 위축세를 보인 제조업 부문 등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됐다는 것.
더욱이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집계치가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감안하지 못했으며, 교역관련 송장금액 역시 정확하지 않아 성장률 수치를 과장시켰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기록한 수출 성장률인 14.7% 역시 마구잡이로 조작된 교역액 때문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당시 수출 성장률이 약 6% 정도였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실제로 성장세가 3% 정도에 가까웠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포브스는 무엇보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의 성장률 관련 발언과 관련 보도방식을 보면 당국이 제시하는 성장률에 대한 신뢰가 제대로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은 올 상반기 중국의 성장률이 7.7%에 못 미칠 수 있지만 “그리 멀지는 않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예상 GDP 성장률은 7%”라고 말했다.
중국이 1분기에 7.7% 성장률을 기록한 뒤, 2분기에 7.7%에서 멀지 않은 성장률을 보인 후 올 한해 수치가 7%가 된다는 것은 올해 남은 3분기와4분기 성장률이 평균 6.4%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러우지웨이는 실제로 올 하반기에 성장률이 급락한다는 전망 보다는, 올 2분기 성장률이 7.7%에 상당 수준 못 미쳤을 수 있음을 시사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의 미디어 보도 방식 역시 중국의 GDP 발표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러우지웨이 재정부장 발언에 대해 신화통신은 성장률이 6.5%로 떨어질 수 있다는 코멘트는 아예 빼버렸고, 올해 성장률이 평균 7%로 예상된다는 부분도 없애고 대신 그가 7.5% 성장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재정부장이 제시한 7% 성장률 전망을 소개하면서, 신화통신 왜곡 보도를 덧붙였다.
포브스는 현재 중국은 성장률 둔화를 잘 헤쳐나가고 투자중심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부를 필요로 하는데, 지금과 같은 혼선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시급한 변화 과정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