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상반기 채권 시장이 4년 반래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일각에서 낮은 물가와 저성장으로 앞으로 금리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는 더이상 미 국채가 고평가된 상태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1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한 자산운용의 집계를 인용해 미 국채 10년물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이번 달 0.46%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전 10년간 평균인 0.40%를 웃도는 수준이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의 물가 및 성장 전망을 고려해 국채 보유 기간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의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 5월 마이너스 0.5%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의 자산매입이 지속되는 한 투자자들이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도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성향이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기간 프리미엄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이제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 회수에 대한 관측이 불거진 가운데 경기 전망에 주목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자산운용의 잭 매킨타이어 매니저는 "우리는 최근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면서 "국채가 적정 가격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자산운용의 작 팬들 전략가는 미국채와 관련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주요 선진국의 경우 기간 프리미엄은 50~70bp 수준이 정상이라고 지적하면서 40bp 수준은 적정 가치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방준비제도 버냉키 연설문 |
이처럼 국채 강세론자들은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물가조정금리와 함께 2009냔 이후 가장 느힌 속도로 상승하는 소비자물가, 평균을 밑도는 경제 성장세가 국채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킨타이어는 물가 추세를 보면 국채 수익률이 그렇게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채 수익률이 투자자들을 현혹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개인물가지수(PCE) 디플레이터는 지난 5월 전년대비 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 지수는 지난 4월 0.7% 상승하면서 2009년 이래 가장 저조한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변화 없이 2.6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5년간 평균 금리인 5.3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아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없는 한 국채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면서 "당분간 이 같은 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버몬트 센티널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브라운리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저성장 국면에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채권 시장은 디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