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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알리바바 긴장하라"..독일 로켓인터넷 '도전장'

기사등록 : 2013-07-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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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 업체 로켓인터넷 유통사업 도전.."향후 20년은 트렌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독일의 벤처기업 육성업체(인큐베이터)로 잘 알려져 있던 로켓인터넷이 인터넷 유통의 최강자들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도전을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벤처비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38), 마크(42), 올리버(40) 샘워 3형제가 세운 로켓인터넷은 러시아 태생 미국인 갑부 렌 블라바티니크 등으로부터 5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켓인터넷을 경영하는 샘워 삼형제. 가장 왼쪽부터 마크, 올리버, 알렉산더 샘워.(출처=파이낸셜타임스)
투자된 돈의 80%는 블라바티니크로부터 왔다. 그가 지난 3월 TNK-BP 지분을 정리한 것 등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 4억달러를 투자했다. 6억5000만달러는 로켓인터넷이 투자하고 있는 업체들로부터 받았고, 1억달러 가량은 자체 조달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 18개월 동안 로켓인터넷이 투자받은 돈은 18억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받은 돈은 인터넷 유통 사업을 벌이는데 쓴다. 남미 최대 인터넷 패션 유통업체를 세우고 러시아와 아시아, 중동 지역에도 다수의 인터넷 유통업체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올리버 샘워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는 3개의 인터넷 유통업체가 있다. 바로 아마존과 알리바라, 그리고 우리다"라고 야심을 밝혔다. 그는 "향후 5년간 초고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켓인터넷은 인큐베이터에서 인터넷 유통업체로 '변신'하는 것은 아니고 두 사업 부문을 병행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로켓인터넷을 세우기 전 이 삼형제는 1999년 이베이와 유사한 인터넷 경매업체인 알란도를 키워 이베이에 5000만달러에 매각하는 등 스타트업 벤처들에 투자해 키우는 일을 주로 했다. 세계 최대 할인쿠폰 업체 그루폰들 육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켓인터넷이란 법인은 2007년에 세웠다. 로켓인터넷은 50여개국에 75개 벤처기업을 세워서 키우고 있다. 대개 패션과 전기, 가구 등을 판매하는 전형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고, 모바일 결제나 택시 앱, 음식주문 업체등도 포함돼 있다. 5년 후엔 투자 기업 수를 200~25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M&A)이 주된 방법이 될 전망이다.

현재 남미엔 다피티(Dafiti)란 인터넷 유통업체가 있고, 러시아엔 라모다(Lamoda), 동남아시아엔 잘로라(Zalora), 호주에 더 아이코닉(The Iconic), 중동에 남시(Namshi), 아프리카에 잔도(Zando) 등을 두고 있다. 이 업체들은 해당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이다. 이들이 올리고 있는 매출에 대해선 '연간 수십억 달러"라고만 밝혀두고 있다.

로켓인터넷이 이렇게 '잘 나가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실리콘밸리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그대로 베껴서 한다고 '카피캣(모방꾼)'이란 지적도 많이 받는 편. 그러나 최고의 인재들을 뽑아 키우기로 유명하고 실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스웨덴 투자사 카네빅이 로켓인터넷에 6700만달러를 투자, 2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 투자자다. 이밖에도 JP모간, 사모펀드 서밋파트너스, 독일의 출판그룹 홀츠브링크 등이 로켓인터넷의 미래를 믿고 투자하고 있다.

올리버 샘워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유통사업의 미래에 대해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그는 "전자 상거래는 20년간은 트렌드일 것"이라면서 "수조달러를 움직여 온라인으로 옮겨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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