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책이라면 '종이책' 밖에 없던 시절 미국의 서점 체인업체 반즈앤노블(B&N)은 최강자였다. 작은 서점으로 출발했던 1886년을 기점으로 삼는다면 역사가 127년에 이른다. 그러나 세워진 지 19년 밖에 안된 온라인 상점 아마존에 밀리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반즈앤노블은 8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 사임을 발표했다.(출처=LA타임스) |
누크 사업부는 팔릴 것도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살 것이란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분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설에 힘이 실린다.
누크는 태블릿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아마존, 그리고 MS가 나눠 갖고 있는 이 시장에 누크가 설 자리는 극히 적었다. 지난 1분기 IDC가 발표한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에서 5위권에도 못 들었다. MS의 점유율이 1.8%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반즈앤노블의 전자책 리더기 누크(출처=반즈앤노블) |
킨들로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간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구매, 아마존의 실적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을 확인한 반즈앤노블은 아마존처럼 온라인 서점에서 장난감이나 게임, 문구류 등을 잡다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책이 주요 상품이 아닌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래도 반즈앤노블은 버티고는 있다. 미국 2위 서점 체인업체인 보더스는 지난 2011년 2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반즈앤노블의 고전, 그리고 보더스의 파산은 서점 업계가 기술 발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비디오 대여업체로 잘 나갔던 블록버스터가 넷플렉스에 밀려 역시 파산한 예도 유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블록버스터는 전성기였던 2006년에 25개 나라에 900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었으며 미국에서만 4300만 가구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출처=데일리테크닷컴) |
과도한 연체료와 대여비 때문에 블록버스터와 소송전까지 불사하고 있던 고객들은 넷플릭스에 몰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넷플릭스는 일대 혁신을 꾀한다. 바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블록버스터는 2010년 파산했다. 비디오의 시대는 막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반즈앤노블에게는 아직 재기 여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명의 전문가들로부터 반즈앤노블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반즈앤노블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쓸 것과 온라인 서점 방문을 늘리기 위해 알맞은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을 잘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나 북클럽, 저자와의 낭독회 등을 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