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주 글로벌 외화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매입 축소 불안감이 여전히 지속된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번 주 이틀 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윈회(FOMC) 회의 결과 및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약세 유지냐 방향 전환이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기세력들의 달러 순매수(롱) 포지션이 6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 23일 기준 주간에 4주 만에 롱포지션 규모가 줄어드는 특징이 드러났다. 지난주 달러화는 기대보다 웃돈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약세가 지속됐다. 경제지표보다는 FOMC 관망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진 까닭이다.
26일 발표된 7월 미시간대/톰슨로이터 소비자신뢰지수는 85.1를 기록해 전망치 83.9를 상회했을 뿐더러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상황지수 또한 역시 6년래 최고 수준인 98.6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달러화 약세는 이어졌다. 발표 후 달러/엔은 지난 6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97.95엔까지 도달했으며 이후 98엔 위를 맴돌다 29일 오전 8시 이후 다시 97엔선으로 떨어졌다.
30일과 1일에 걸쳐 진행될 FOMC 회의 및 결과가 달러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 연준이 미국 경제전망 관련 가이던스의 개선 및 수정 여부를 놓고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일 발표가 예정될 고용 및 실업 지표도 주목 대상이다. 커먼웰스의 오머 이시너 수석 시장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충실한 경제지표가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용지표는 지난 6월 기록했던 만큼의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8만 5000개, 실업률은 7.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창출된 일자리수는 19만 5000개였으며 실업률은 7.6%로 집계됐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브라이언 존스 미국부문 수석연구원은 "고용은 대부분 분야에서 뚜렷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그는 "경제성장률은 하반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며 또한 모두가 9월 연준이 국채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용지표는 분명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일자리수는 20만 2000개로 2012년 하반기 평균보다 2만 개 이상 늘어났다. 유니크레디트 그룹 및 도이체 방크 연구원들은 고용 증가가 3%에 육박한 미국 GDP 성장률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에지USA의 조지 다우드 환율거래 부문 대표는 "고용지표가 개선되면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약세에 주요 통화는 물론 캐나다달러, 호주달러들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6일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내린 1.2071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브라질 헤알화는 글로벌 금리 변동에 대한 불안감으로 오히려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금요일 달러/헤알은 2.2501헤알을 기록해 전일 2.2428헤알보다 오른 모습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