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미국 경제지표들의 전망이 엇갈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다른 지표들은 대부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GDP성장률보다는 고용 관련지표가 현 미국 경제상황을 제대로 나타내줄 것으로 보고 이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8월 2일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18만 개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일자리수인 19만 5000개보다는 적은 수지만 최근 몇 년간 고용률은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왔다는 점을 볼 때 7월 지표도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반면 31일 발표 예정인 2분기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은 1.0%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분기 GDP성장률인 1.8%보다 더 둔화된 수치다.
고용지표와 GDP성장률이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이런 경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수석연구원은 "둘 중 GDP는 포기해야 한다"며 "고용, 근로시간, 소득세 상승과 GDP 하락을 함께 놓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달에도 GDP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수치 산정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함 밴홀츠 연구원도 "고용지표가 (GDP보다) 실제 미국경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GDP 성장률은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더 크게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2분기 GDP성장률은 투자금액에 R&D, 저작권, 연금적자 등이 반영된 새로운 산출법이 적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 산출법이 적용된 미국 GDP는 기존보다 3%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연방 재정적자 비율은 기존 GDP의 73%에서 71%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지출 규모도 기존보다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출법 수정 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의 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수정 후에도 여전히 회복 둔화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용지표와 연결해 전문가들은 수입 및 소비지출의 변화도 눈여겨 보고 있다. 두타 연구원은 일자리 수와 근로시간을 언급하며 "수입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경제도 촉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조지프 카슨 연구원도 "소득 증가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경제성장 신호"라고 지적했다.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은 2일에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개인소득은 전월과 동일한 0.5%증가,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높은 0.5%증가를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