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97억7000만달러로 15년만에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3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흑자 규모는 297억7000만달러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달성했던 사상 최대치(221억달러)를 15년 만에 경신했다.
또한 이는 한은이 올해 7월에 전망한 상반기 경상흑자 규모를 7억7000만달러 가량 넘어선 수치다.
한은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 큰 충격이 있지 않는 한 올해 경상흑자 규모가 530억달러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국장은 이른바 '불황형 흑자' 우려에 대해서는, 영업일수를 고려하면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로 나타나기 때문에 무역흑자에 대해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IT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엔저와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정 국장은 "중국쪽에는 주로 소재나 부품을 수출하는데, 중국 성장이 낮아지니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가며 국내 수출에 대해서는 여건상 호전적이지는 않다고 봐야겠다. 다만 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0.6%인데 시계열로 봤을때 상반기 수출 증가율을 어떻게 평가하나.
=수출 증가율 0.6%는 IT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고, 교역조건이 호전되고 반도체 등도 좋았기 때문에 0.6%를 너무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유가하락이 되면서 수입가도 내려 교역조건 좋게된 것은 사실이나 불황형흑자라고 볼 수는 없다. 영업일수 고려하면 수출 물량은 증가로 나타나고 있어, 대외부문 수출과 수입 무역흑자를 크게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
▶지역별 수출 증감율을 보면 일본이 마이너스폭 커졌고 중국쪽도 수출 증가 둔화됐는데 엔화 약세나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이 나타난다고 봐야할까.
=중동,일본,동남아 쪽은 6월에 수출이 감소했고 EU, 미국, 중국 등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주로 수출하는 것이 소재나 부품 쪽이다보니 (중국) 성장률이 낮아지니 증가세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 크지는 않다고 본다.
일본은 아무래도 일본 경제 자체가 경상수지 적자 상황이고 국내 수출에 대해 여건상 호전적이지 않다고 봐야한다. 크게 엔저가 일본에 수출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5월 경상수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6월도 그 뒤를 이어 두 번째인데, 경상흑자 규모가 많이 확대된 것에 대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시는지. 7월에 경제전망 할 때 경상수지를 530억불로 예상했는데, 조금 더 좋게 나올 여지가 있을지.
=환율은 제가 얘기할 부분이 아니라 시장에서 판단할 부분인 것 같다. 경제전망을 7월초에 했을 때 상반기에 290억불을 전망했다. 이미 8억불이 초과됐고, 지금 봤을 때 하반기에 큰 충격이 있지않는 한 올해 경상흑자 530억불을 충분히 달성 가능 할 것으로 보여진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