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이 분산되면서 대형 투자은행들이 외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크레디트스위스와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외환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달성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버니 시니아 외환거래 담당 수석은 "변동성이 커지면 거래량과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 주장이 맞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최근 글로벌 외환거래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결제 전문 민간은행인 CLS에 따르면 지난 6월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5조 7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은행 중 외환거래 수익을 공개하는 몇 안되는 은행 중 하나인 HSBC는 2분기 8억 7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7억 46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실적이다.
도이체방크도 2분기에 외환 거래를 통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은행은 같은 기간 전체 수익이 3억 3400만 유로로 1년 전 6억 5600만 유로에 비해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도 외환거래 영업이 매출 신장에 미치는 효과가 1분기에 비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를 준비하고 있는 한편, ECB는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BOJ는 이례적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의 엇박자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JP모간이 집계하는 FX변동성 지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11.96%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말 8.7% 상승한 바 있다.
바젤 III와 같은 은행권의 자본여건에 엄격한 규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위험가중 자산이나 대차대조표에 의존하는 사업 대신 외환거래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