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인들의 가계 소비 상황이 당국이 내놓는 공식 통계치 만큼 나쁘진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20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가계 소비가 실제로 줄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당국 지도부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4월 고위 정부 및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부 통계치가 실제 가계소비를 심각한 수준으로 저평가하고 있다”면서 실제 상황은 그리 암울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강 부총재는 중국의 공식 통계 대로라면 지난 2012년 GDP에서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35.7%에 불과해 미국의 70%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펜실베니아 대학 통계를 인용, 가장 최근 자료인 2010년 자료를 보면 가계소비 비중은 GDP의 43.8%였다고 설명했다.
WSJ는 이 강 부총재의 주장이 맞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글로벌 성장 동력이 될 것이고, 그가 틀렸다면 중국 정부가 필요한 정책 개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더 급격한 둔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다오퀴 인민은행 정책위원 출신 역시 중국의 소비 통계가 평가절하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가계소비가 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38.5%로 공식 통계치 35.7%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민은행과 중국 국가통계국은 WSJ의 인터뷰 요청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