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위안화 가치 상승 추세가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과 인터넷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국 동방금보(東方今報)는 위안화가 강세 통화로 열기를 뿜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일본 상품 해외구매가 크게 늘면서 해외결제 서비스 이용도 덩달아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결제대행 서비스 업체인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는 최근 '한일 해외구매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들어 한국과 일본 상품 구매를 위한 알리페이 해외결제 서비스 수요는 지난해 보다 2배나 늘었다.
통상 중국의 온라인상점 해외구매 수요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올해는 한국과 일본의 구매가 크게 증가한 것. 특히, 일본상품의 해외구매 규모는 300% 이상 늘었다.
중국 소비자의 한국과 일본 상품 온라인구매가 급증한 것은 위안화 환율 변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2012년 10월 이후 일본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이 이어졌고, 위안화 대비 엔화의 가치 절하 폭은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1250엔짜리 일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100위안을 지불해야 했던 중국 소비자가 올해는 80위안만 내면 되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가 즐겨찾는 일본 상품은 화장품 종류가 많았다. 특히, 일본 화장품을 찾는 남성 소비자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엔화에 비해 환율 혜택이 다소 적은 한국 상품 구매수요도 크게 늘었다. 알리페이의 해외결제 서비스 가운데 한국 상품의 결제건수는 지난해보다 160% 늘었고, 주요 구매품목은 의류였다.
해외 온라인구매를 통해 한국 상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의 60%는 25~34세의 여성으로 조사됐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성장한 이들 계층이 한국 의류를 즐겨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용용품과 의류 외에도 영유아 용품,전기제품, 식품, 비행기표 등도 중국 소비자가 해외구매 온라인상점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구매하는 품목으로 조사됐다.
특히, 온라인상점을 통해 유통되는 한국경유 미국행 비행기표는 중국 항공사에 비해 30~40%가 저렴해 미국을 찾는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