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공황 이후 최대 침체를 맞았던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가 강한 회복 모멘텀을 보이는 한편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 밀월이 저물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럽과 미국, 일본의 성장이 수개월 이내에 뚜렷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브릭스의 성장률은 더욱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요 경기선행 지표들을 분석할 때 지난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마켓이 주도한 글로벌 경제 성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엿보인다고 OECD는 강조했다.
또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이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가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후퇴를 완전하게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유로존의 6월 경기선행지수에 따르면 독일 경제가 유로존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고 OECD는 말했다. 또 미국과 일본 역시 선행지수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로존의 침체 탈피는 글로벌 주요국 정책자들이 크게 반길 일이라고 OECD는 강조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회복될 여지가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뚜렷한 성장 둔화를 보이는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마켓의 성장은 감속할 것이라고 OECD는 예상했다.
경기선행지수를 근거로 볼 때 러시아와 브라질,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상당폭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인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인다는 판단이다.
또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의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성장을 겨냥해 이머징마켓으로 쏠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자본 재배치가 본격화될 경우 주요국 통화의 환율과 주식 및 채권 가격이 크게 등락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