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미국의 2분기 GDP가 예상치를 0.7% 뛰어넘으며 1.7%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는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경착륙 가능성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위안화의 강세는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
이 같은 미스매치(Mismatch) 현상과 관련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유나 논리보단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위안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국제화시키려는 의지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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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와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 구성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유로화는 비중이 50% 이상 차지한다.
유럽 PMI가 호조를 보이며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한 유로화는 1.33달러를 상향 돌파한 상태다.(12일 현재) 더욱이 엔화 역시 주요 구간들이 뚫리며 가파르게 강세가 진행되고 있어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유로존의 무제한국채매입(OMT)는 제도만 있지 실제로 돈이 풀리고 있지 않다"며 "엔화의 경우는 주요 구간이 하향 돌파에 따른 물량 청산 과정에서 달러 숏커버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싶은 시장참가자들의 욕구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선물 정경팔 연구원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지표를 통해서 확인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 같다"며 "이에 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힘을 잃은 것"으로 풀이했다.
그밖에 논리가 없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NH농협선물 이진우 센터장은 "시장의 선수들이 바캉스를 떠나 본 게임이 없는 장이다"며 "한마디로 시장에 선수들이 없고 재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달러는 버냉키가 만들어 놓은 위아래가 막힌 가두리에서 움직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 정부의 국제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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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PMI가 부진하며 차이나 리스크가 부상한 이후 최근 무역수지가 전달보다 대폭 감소하는 등 경제가 하강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경제성장률 하한선을 7%로 설정하고 이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후, 최근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익선 연구위원은 "무역수지는 축소가 아닌 누적 경상수지가 관전포인트다"며 경상흑자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모든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국제화 의지를 주요한 변수로 꼽았다. 하지만 그 밖에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중국은 경기여건과 상관없이 위안화 국제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결심한 것 같다"며 "무역흑자가 뒷받침되고 있어 앞으로 1~2년간은 위안화의 국제화 차원에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 역시 "위안화 절상은 추세적 외자유출에 대한 우려와 맞닿아 있다"며 "중국 정부의 환율 관리로 절상이 멈춰있었는데 정책 기조가 변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경상흑자 및 물가 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안정 필요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했다.
유익선 연구위원은 "달러화 자금의 차입 과정에서 4월까지 중견, 대형 수출기업 데이터 조작이 있었다"며 "최근에 이 문제가 풀리며 중기 방향성을 확립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핫머니 유입과 관련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경팔 연구원은 "단기성 핫머니도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며 "이는 중국내 고금리 상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유익선 연구원은 "핫머니에 대한 감이 있어도 외환보유액 등과 같은 데이터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