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남북이 오는 1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7차 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대남전략 총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이 잘 되면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도 잘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10박11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통전부장을 만나 2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정부 당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DMZ 내 세계평화공원 조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김 통전부장은 "개성공단도 따지고 보면 DMZ 안에 있다. 개성공단이 잘 돼야 DMZ에 공원을 만드는 것도 되든지 말든지 할 것"이라며 "지금 이렇게 (개성공단이) 안 되는 상황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게 박 사장의 전언이다. 김 통전부장의 발언은 개성공단이 정상화 문제가 해결되면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DMZ 평화공원 조성계획에 북한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김 통전부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재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북쪽에서 그 누구도 (개성공단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 6월 남북장관급회담(남북당국회담)이 '급' 문제로 무산된 것과 관련, "김 통전부장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대남 업무를 했던 사람인데 반해 우리 측 장관은 1~2년 만에 그만두는 사람이고, 북측이 그런 측면에서 차이를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30일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돐 경축행사'에서 남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단독접견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박 사장을 만나 "(김일성) 장군님 시대 때부터 지속적으로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국 통일을 위해 함께 손잡고 일해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건강 악화설이 나오는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에 대해 "몸은 약해 보였지만 많은 병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걸음도 꼿꼿이 걷는 것을 보면 지금은 건강이 괜찮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인 리설주는 북한의 전승절 행사 기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