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헤지펀드와 연기금 투자자들이 최근 4주 동안 계속 미국 달러화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은 추세와 동떨어진 것이며, 따라서 달러화 약세는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씨티그룹 뉴욕 외환전략가인 리처드 코치노스는 보고서를 통해 자체 통화흐름 분석 결과 지난주부터 달러 매도세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한 달 동안 달러화의 매도폭은 지난해 연말 '재정절벽'과 같은 정도의 대형 위험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에나 나타날 정도의 극단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치노스 전략가는 "당장 미국에 대규모 위험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조짐도 없다"면서, "헤지펀드 혹은 리얼머니 투자자들이 더 이상 추가 매물을 내놓을만한 유인이 없는 만큼, 앞으로 1~2주 내에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옵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 포지션을 잡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대 주요통화 대비로 미국 달러화의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가 최근 이틀 연속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등장한 달러 강세다.
참고로 달러화지수는 지난 7월 10일에 84포인트 선을 기록하면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뒤 조정을 받았다.
코치노스 전략가는 "헤지펀드가 달러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할 경우 1~2개월 내에 달러화지수가 다시 84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소매판매 결과를 기다리는 1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1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오후 3시 30분 현재 도쿄시장의 달러/엔은 97.50엔 수준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3304달러 수준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현재 미국 경제 기초여건은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CE) 축소를 9월부터 개시할 수 있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