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개시를 결의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이 공개한 최근 경제전문가 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총 48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조사한 결과 65%가 9월부터 양적완화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비중은 지난 7월 조사 때의 절반 정도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다만 이번 달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최초 채권매입 축소 규모가 100억 달러일 것이며, 매입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것은 2014년 중반이라고 예상했다. 최초 매입 축소 규모는 지난달에 200억 달러로 예상됐다가 줄어든 것이다.
피어포인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대단한 정도는 아니어도 '테이퍼링'을 개시하기에는 충분한 정도"라면서, "연준은 질서정연하게 채권매입 정책을 종료해 나가기를 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밀런 멀레인 TD시큐리티스의 미국 조사담당 이사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가속화되지 않는다면 채권매입 축소 규모를 작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신중한 태도를 예상하기 때문에 오는 9월 6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의 채권매입 규모는 550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250억 달러, 미국 국채 300억 달러 정도의 속도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어 내년 3월에는 MBS가 150억 달러, 미 국채가 2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뒤 내년 6월 중순 회의에서 매입 종료를 결의할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제3차 양적완화(QE3)에서 연준은 모두 1조 29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된다.
전망대로라면 버냉키 의장의 후임자는 누가되든지 양적완화 정책을 최종적으로 종료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