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자산 매입 축소를 둘러싼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잭슨홀 회의를 향하고 있지만 ‘힌트’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1~3차 양적완화(QE) 계획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예고됐던 것과 달리 오는 22~24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의 행보와 관련된 언급이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버냉키 의장은 밝힌 대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자넷 옐런 부의장이 참석할 계획이지만 패널 토론 참석이 예정돼 있을 뿐 개인적인 연설은 일정에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사전에 유출된 회의 주요 안건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일반적인 사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주요 통화정책과 관련된 논의는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에는 글로벌 유동성과 금리, 국가간 자본 흐름, 그리고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전환 등이 포함됐다.
투자가들은 알려진 논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투자 결정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만큼 비중 있는 사안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소위 ‘핫 토픽’이 부재한 회의라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핵심 정책자의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이번 잭슨홀 회의는 투자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널 토론에서 QE의 제한적인 효과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금융시장의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QE 축소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했다.
한편 미국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단독 연설을 하지 않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해마다 연설을 가졌다. 연준 의장의 연설이 빠진 것은 1988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연설을 하지 않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