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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진압 사망자 600명 넘어…국제사회 비난

기사등록 : 2013-08-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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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탄 이집트 남성들이 15일 카이로 기자의 카이로 대학 인근 나다 광장에서 하루 전 경찰의 친모르시 지지 시위대 강제해산으로 불에 탄 채 버려진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의 포스터 곁을 지나가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뉴스핌=권지언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 지지세력에 대한 이집트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 역시 빠르게 고조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각) 이집트 보건당국에 따르면 군부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최소 63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3명은 경찰, 나머지는 시민 사망자다. 부상자 역시 399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르시 지지세력의 주요 집결지였던 나스르시티 구역에서만 28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보안 당국은 유혈 사태와 희생자 발생을 막기 위해 점진적인 진압 계획을 펼치는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당국이 진압에 앞서 시민들에게 안전한 출구를 제공하고 충분한 경고를 한 뒤 체류탄을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은 빠르게 고조되는 상황이다.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이집트 과도정부 및 보안군의 조치를 규탄한다면서, 내달로 예정된 정례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또 계엄령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또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모든 원조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경우는 이집트에 대한 경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비 필에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사태 진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다수의 희생자를 초래한 보안 당국의 시위진압 조치에 대해 “독립적이고 효과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반드시 진행돼야 하며 유죄가 인정되는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중국도 진압 자제를 촉구했고, 이슬람 국가인 터키 역시 이집트 주재 자국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이번 사태에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독일과 프랑스 등도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당황감을 숨기지 않은 채 이집트 주재 대사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였고, 이탈리아는 시위 진압에 폭력을 사용한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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