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은 17일 세 번째 장외집회를 열고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증인 선서 거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도 재차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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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대놓고 증인을 감싸고 변호하는 변호인단의 모습이었다"며 "원세훈·김용판 증인의 태도는 국기문란을 저지른 자들의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박 대통령을 만들어내는데 공을 세운 일등공신들의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오만방자한 태도였다"고 힐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침묵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계속 망가뜨리고 있다"며 "드디어 물대포가 등장했다. 국민의 함성에 대해서 물대포와 최루탄과 곤봉으로 이기려 했던 대통령들, 국가정보기관을 동원해서 정치를 장악하려고 했던 대통령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불행한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는 엄연한 역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15일 경찰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시민단체의 광복절 집회에서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를 진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민생이 무너진다. 민주주의가 망가지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선거와 세금'을 제멋대로 주무르게 된다"며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선거'를 제멋대로 주무른 것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벌어진 국기문란 사건들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세금을 제멋대로 주무른 것이 이명박 정권 '4대강 국민혈세 30조'이고, '부자 감세 100조'이며, 최근에 박근혜정부가 꺼내 든 '중산층 서민부터 쥐어짜기 증세'"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재벌들의 비밀 금고와 슈퍼부자들의 명품지갑은 지켜주고, 힘없고 빽 없는 월급쟁이와 서민들의 유리지갑부터 털겠다는 발상은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었다"며 "비밀 금고와 명품지갑은 놔둔 채 유리지갑부터 털겠다는 박근혜정부에 중산층과 서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한다.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유리지갑만 털겠다는 엉터리 세제개편안과 국정원 개혁, 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과에 대해 단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박 대통령은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 은폐를 중단하고, 서민 착취형 세제개편, 조삼모사식의 국민 기만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더 이상 국민과 벽을 쌓고 야당과 단절하지 말고,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대표와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민주당 의원 113명을 비롯해 민주당 추산 2만여 명의 당원이 참석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장외투쟁 중단과 국회 복귀를 주문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국회의원 본분을 망각하고 길거리에서 민주주의만 외치고 있다. 민주주의는 길거리 촛불로 지켜지는 게 아니라 대화와 협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장외투쟁은)민주주의와 국회, 민생을 방기했다는 만시지탄으로 남을 것이다. 천막 치고 행인에게 홍보물 뿌리는 호객정치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