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은 3일 장외투쟁 돌입 후 첫 집회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고 시민들과 함께 국가정보원 개혁 촉구 등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당 지도부 등은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에 까지 결합하며 장외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에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사과를 촉구하며 단독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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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이 엄중한 정국을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사전 조율도 의전도 필요 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과 국정조사 정상화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대선 불복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이미 밝힌 것처럼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의 불법 공작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면 남재준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조사를 정상화하라"며 "셀프 개혁 지시로 국정원 개혁을 얼버무릴 것이 아니라 국정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송두리째 개혁하자는 국민과 민주당의 요구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결과에 승복한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그러나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이 저지른 민주주의 파괴행위까지 용납할 수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추최측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연출했다. 청계광장 뿐 아니라 근방의 인원도 함께 추산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더 몰리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에서도 107여 명의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참여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보고대회 이후 같은 장소에서 시민단체가 주최한 촛불집회에도 결합하는 모양새다. 당초 의원들의 참여를 자율에 맡길 예정이었지만 당 대표 등 지도부와 대다수의 의원들이 촛불집회에 함께하고 있다.
대선 불복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촛불집회 참여를 고민해 왔던 당 지도부가 결합하며 국정원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어느 정도의 파괴력이 더해질지 관심이다.
한편, 청와대는 김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