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대형은행 JP모간이 미 당국의 잇따른 수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벌금 합의에도 불구 새로운 수사가 시작된데다, 중국서 고위관료 자녀 채용 논란까지 일면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월가 유력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당국과 언론이 합세해 JP모간 체이스를 분해하려고 한다면서 주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1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미 법무부가 JP모간의 에너지 시장 조작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제기한 시장조작 혐의에 JP모간이 지난 달 4억1000만 달러(원화 4600억 상당)의 벌금을 지불하겠다고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사가 진행되는 것.
당시 JP모간은 벌금지불에 합의하면서 시장조작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보도에 의하면 FERC와의 합의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미 법무부가 JP모간의 최근 몇 주간 에너지부문 사업 관행들을 조사하기로 했으며, 다만 아직까지 조사가 초기 단계인 만큼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JP모간은 법무부의 조사에 대한 코멘트를 자제한 채 대변인을 통해 “앞서 밝힌대로 우리는 관리 이슈들을 시정하고 사업관행을 강화하는 동시에 규제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JP모간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법적 조사는 이번 케이스를 제외하고도 최소 6건이 진행 중으로, 앞서 미 법무부는 JP모간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판매와 관련해 민사상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고 형사소송 역시 진행 중이다.
또 JP모간은 지난해 런던지점 트레이더인 브루노 익실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 및 손실 초래와 관련한 ‘런던 고래’ 사건으로도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중국서 특채 논란까지 제기됐다.
지난주 뉴욕타임즈(NYT)는 JP모간이 중국 국영 광따그룹 탕솽닝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과 전 중국광의 딸 장시시를 채용한 뒤 관련 그룹들과의 중요 계약들을 따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특채 논란과 관련해 JP모간의 법적 책임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월가 대형은행의 부패 가 밝혀진다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실질적인 소장을 제출한 단계는 아니지만 JP모간에 관련 정보를 넘길 것을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가 유력 금융애널리스트 출신인 딕 보브(Dick Bove) 래퍼티캐티탈마켓 부사장은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JP모간 체이스를 분해하려고 한다"면서, "내가 보기에 정부는 은행을 쪼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8개 정부 당국이 JP모간을 공격하면서 뉴욕타임스 등의 주요 매체에 비밀 정보를 흘리고 있고, 언론도 정부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격에 주주들이 노출되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JP모간 체이스의 주가는 1.46달러, 2.7% 넘게 하락한 51.83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