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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發 외환위기?] '쌍둥이적자국'이 특히 문제

기사등록 : 2013-08-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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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동호 기자]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 급락으로 인해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로 구조적인 현금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탈이 주는 충격 역시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인도의 쌍둥이 적자 규모는 GDP 대비 12% 수준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는 인도가 지난 1991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했던 GDP 대비 적자가 14%였던 것을 감안할 때 우려할 만한 수치다.

◆ 인도, 신흥국 가운데 쌍둥이 적자 규모 최대

특히 인도는 신흥국 가운데 쌍둥이 적자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처럼 재정과 경상적자 부담이 커지면 해외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의 허재환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처럼 미국과 독일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쌍둥이 적자 국가들은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인도를 둘러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규모나 자산 규모 대비로 보면 인도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대차대조표 상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자산 규모나 그에 따른 건전성 측면을 감안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인도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991년 위기 당시 11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2013년 7월 기준)는 2543억 달러로 급증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도와 같은 쌍둥이 적자국이다. 인도네시아는 경상적자가 GDP 대비 2.7%, 재정적자는 GDP 대비 2.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및 금리 인상 등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균형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들어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인플레와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고 전반적인 내수 성장 속도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상적자 역시 계속 늘고 있어 성장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경상수지 악화 추세 개선이 절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국채 금리 변동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금리가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5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60%p 상승했다.

인도 역시 1.30%p 올라 홍콩(1.48%p), 싱가포르(1.24%p)와 함께 금리 상승이 컸던 국가로 꼽혔다. 반면 대만과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는 0.40%p~0.77%p로 금리 상승 폭이 비교적 작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폭이 큰 국가들의 특징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처럼 경상수지가 심각한 적자를 보이고 있거나, 홍콩처럼 최근에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라며 "불안감이 진정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상황이 개선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당장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결국에는 외환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IMF, World Bank, HSBC. FT에서 재인용

이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과 러시아, 터키, 브라질 등 대다수 국가들이 자금 유출에 따른 증시 하락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12주 동안 8주에 걸쳐 자금이 순유출 되고 있다.

◆ 신흥국 금융시장 붕괴? "펀더멘탈 양호"
 
일각에서는 최근 흐름이 신흥국 금융시장의 완전한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이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다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금융시장 붕괴를 우려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신흥국들이 그간 이룩한 경제개혁의 성과가 시장의 변동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인 전망 역시 밝다는 분석이다.

그간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자기자본으로 이 가운데 상당액은 직접투자에 쓰였으며, 많은 신흥국들이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를 교훈으로 보유외환을 늘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국가들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최근 자본유출에 따른 충격을 줄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FT는 또한 자본 유출에 따른 신용 위축이 이들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나 이에 따른 단기적인 시장 반응, 저성장 기조 역시 과거 수십년간 고속 성장을 보여온 신흥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탈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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