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거의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과 시라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에 합의했지만 미국 정부는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조사의 신빙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25일 자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 고위관료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지난주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 의심 지역에 대한 유엔 조사를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시기상 신뢰할 수 없는 조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보고된 희생자들의 사인과 증상,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미국 정보기관과 국제사회 파트너들은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단체를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반응은 전날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이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시리아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국방부는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관련된 군사시설을 잠재적인 공격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순항 미사일을 통해 지정된 목표를 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한계상황(레드 라인)으로 설정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공화당의 압박에도 전쟁 비용 등을 고려해 군사 개입을 주저했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시리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시리아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